알아두기·05 · 검토하는 쪽
부실기업은 어떤 모양인가 — 재무제표에 남는 네 가지 형태
부실은 재무제표 곳곳에 신호를 남긴다. 손익과 자본, 부채와 이자, 현금흐름, 그리고 회계 처리. 네 가지 형태로 나누어 본다.
① 만성 적자와 자본잠식 — 손익·자본의 부실
가장 직관적이고 치명적인 형태다.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 회사의 밑천이 바닥나는 구조다.
- 지속적인 영업손실 — 매출이 나도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감당하지 못해 영업이익이 수년간 적자
- 자본잠식 — 적자가 쌓여 결손금이 커지면 주주가 넣은 자본금까지 까먹는다. 부분 잠식에서 완전 잠식으로 간다
② 과도한 부채와 이자 감당 불능 — 레버리지 부실
벌어들인 이익으로 차입금 이자조차 못 내는 상태. 흔히 좀비기업이라 부르는 형태다.
- 이자보상배율 1 미만 — 영업이익 ÷ 이자비용이 1보다 작다는 것은,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도 못 낸다는 뜻이다. 이 상태가 3년 이상이면 통상 한계기업으로 본다
- 부채비율의 급증 — 모자란 운영자금을 고리채나 추가 차입으로 메우면서 부채비율이 비정상적으로 오른다
- 가수금 과다 — 대표가 개인 자금을 넣어 막고 있다는 뜻이다. 회사 통장에 잔고가 없어 대표 개인 자금으로 돌리고 있다는 신호이고, 금융기관이 한계기업을 가려낼 때 보는 항목이다
③ 흑자도산을 부르는 현금흐름 불일치 — 유동성 부실
장부로는 이익이 나는데 정작 쓸 자금이 없어 망하는 형태다.
- 현금흐름의 괴리 — 손익계산서의 당기순이익은 플러스인데, 현금흐름표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
- 운전자본 부담 가중 — 팔았지만 대금을 받지 못한 매출채권, 팔리지 않고 쌓인 재고자산이 급증해 유동성을 누른다
④ 불투명한 회계 처리와 지배구조 위험 — 분식의 징후
부실을 감추려 장부를 손대거나, 대주주가 사익을 챙기는 데 자금을 쓰는 형태다.
- 잦은 회계 변경과 감사인의 의견 거절 — 회계 기준을 유리하게 수시로 바꾸거나, 외부감사인에게 「의견거절」 또는 「한정」을 받는다
- 잦은 대규모 자금 조달과 유출 — 본업과 상관없는 유상증자·전환사채(CB)·신주인수권부사채(BW)를 자주 발행하고, 그 자금이 특수관계인 대여금이나 불투명한 타법인 출자로 회사 밖으로 나간다
결산 재무제표에서 실제로 걸리는 것들
위의 네 형태를 결산서 위에서 실제로 보면 아래 아홉 가지로 드러난다. 투자 검토나 여신 심사에서 먼저 보는 자리다.
- 가지급금 과다
- 대표나 특수관계자에게 나간 자금. 횡령·유용이 의심되는 자리다
- 매출채권 회전율 저조
- 받아야 할 대금이 돌아오지 않는다. 업종마다 기준이 다르므로 같은 업종 안에서 봐야 한다
- 가수금 과다
- 대표가 사재를 넣어 막고 있다는 뜻. 금융기관이 한계기업을 가릴 때 보는 항목
- 재고자산 과다
- 분식인지, 자산이 실제로 있는지, 팔 수 있는 재고인지 확인이 필요하다
- 연구개발비
- 적자 규모를 줄이려 비용을 자산으로 돌린 것인지, 일반관리비를 연구개발비로 옮긴 것인지 본다
- 이자보상배율 1 이하
-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낸다
- 현금 및 현금성자산 부족
- 적정량에 못 미치면 당장의 지급 능력이 없다
- 투자자산의 가치
- 주식·전환사채 등이 실제 가치로 적혀 있는지
- 부동산 과다 계상
- 감가상각을 덜 했거나, 재평가가 적정했는지
연구개발비 한 가지만 더 — 벤처·스타트업에 가장 흔하다
회계에서 연구개발 지출은 두 갈래로 간다. 비용으로 털면 그해 이익이 줄고, 자산(개발비)으로 잡으면 그해 이익이 줄지 않는다. 나중에 나눠서 상각하면 되기 때문이다.
그래서 적자를 줄이고 싶은 회사는 자산 쪽으로 잡고 싶어진다. 문제는 그 개발이 실제로 수익이 되는 제품으로 이어지지 않으면, 그 자산은 언젠가 한꺼번에 털어야 한다는 것이다. 몇 해 미뤄둔 적자가 한 해에 몰려서 나온다.
그래서 개발비가 자산에 크게 쌓여 있는 회사는, 그 개발이 실제로 팔리는 물건이 되었는지를 먼저 본다. 기술 회사라서 당연하다고 넘기면 안 되는 자리다.
이 아홉 자리를 하나씩 열어보면
위의 목록은 어디를 볼지를 말한 것이고, 각 자리에서 실제로 무엇이 벌어지는지는 다음 글에서 하나씩 다룬다. 가지급금이 왜 세무조사의 표적이 되는지, 재고를 부풀리면 이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, 전환사채로 부실 채권을 어떻게 지우는지 — 「분식은 어디에 숨는가」로 이어진다.
본 자료는 일반적인 재무·경영 정보를 정리한 것이며, 개별 기업의 재무 적정성에 대한 감사 의견이나 투자 권유를 포함하지 않습니다.
기업이 알아두어야 할 것 · 05 · (주)AIVISIONIN VentureBook Team